또 불현듯 울리는 핸드폰의, 글씨를 읽었다.
읽자마자 순간 화가 났다. 아니, 화가 났다기보단 아직도 대체 왜 이러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. 여전히 그대로였다. 생각이 없는 건지, 순진한 건지, 멍청한 건지. 아니면 약은 생각을 못한다고 해야 할지. 예전에는 이걸 봤을 땐 어찌어찌 참아넘겼던 것 같은데 지금에 와선 그저 답답할 따름이었다.
학교에서 오래 지낸 탓에 졸업하고도 아는 사람이 많았다. 얼마 전 학교에 갔을 때, 이미 사람들이 이렇게 된 걸 다 알고 있었다. 그래도 남자모임이라 그런지 나름 신경써준다고 이 일에 대해 한 마디도 꺼내는 녀석이 없었다. 늦게와서 모르고 둘이 잘 지내냐고 물어본 녀석은 있었지만, 게다가 실수한 녀석도 나중에 사과하긴 했다.
요지는 이러했다. 왜 학교 사람들이 죄다 알고 있느냐는 거였다. 하도 어이가 없어서 대뜸 쏘아 붙였다. 난 이쪽의 어느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으니까 말한 건 너라고. 그러니까 자신은 거짓말을 못해서 친한 학교 애들한테만 말한 것일 뿐이라고 하더라. 하도 어이가 없어서, 그럼 네 잘못이지 왜 나한테 이러냐. 라고 하니 친한 애들이 말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고, 그 마음만 알아주었으면 해서 이야기한거라고 말한다. 더 화가 났다. 여전히 무책임하고, 그 놈의 거짓말을 못하는 성격이 대체 뭔지. 다른 사람은 믿으면서 왜 나는 믿지 못했는지. 이럴 거면서 얘기는 대체 왜 한건지. 생각하면 할 수록 화가 났다.
저녁 내내, 기분이 가라앉아 버렸다.
언제까지 이렇게 이런 식으로 일상을 무신경하게 파고드는 건지. 아직도 알 수가 없다.
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희미해져 가길 바라는데, 잊을 만하면 안 좋은 기억으로만 남긴다.
덕분에 갈수록 좋지 않은 것들로만 기억의 끄트머리가 채워진다.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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